[시사매거진 김민건 기자] 국내 게임 시장이 IP 리부트와 장르 전문화 흐름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게임 스타트업 ‘알피지리퍼블릭(RPG Republic)’이 차세대 RPG 시장의 주목할 만한 신흥 개발사로 부상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알피지리퍼블릭은 MMORPG, SRPG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대형 게임사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을 이룬다. 특히, 최근 2000년대 초 인기 MMORPG ‘거상’의 공식 IP를 확보하고 리부트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투자업계와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술보다 방향”… 유저 중심 개발 철학
알피지리퍼블릭은 단순한 기술력 경쟁을 넘어, ‘유저 몰입 중심 설계’와 ‘선(先) 플레이 테스트, 후(後) 개발’이라는 독창적 개발 방식을 고수한다. 이재영 대표는 “우리는 ‘플레이타임’보다 ‘몰입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RPG의 본질인 스토리, 선택, 전략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거상 리부트 프로젝트’는 실시간 전략 조작, AI 병력 운영, 경제 시뮬레이션 등 기존 MMORPG의 반복적 육성 틀을 넘어서는 차세대 전략 콘텐츠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IP 확보와 차별화된 조직력으로 승부
알피지리퍼블릭은 소규모 스타트업임에도 유연한 의사결정과 빠른 프로토타이핑, 그리고 탄탄한 IP 기획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거상’ 외에도 자체 개발 오리지널 IP 2종을 동시 기획 중이며, 이 중 하나는 아시아권 다국적 배급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RPG 장르에 집중하면서도 IP 자산 확보와 브랜드 축적을 장기 전략으로 삼는다. 이 대표는 “단순히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IP의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확장하고 유저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PG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알피지리퍼블릭의 철학은 ‘RPG다운 RPG’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다. 기술 중심 개발을 넘어서 감정 중심 설계를 추구하며, AI 기술과 실시간 데이터 기반 밸런싱을 도입해도 결국 목표는 몰입감 극대화다. 이를 위해 개발 초기부터 유저 테스트 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RPG 시장 도전… 글로벌 진출도 준비
알피지리퍼블릭은 오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거상 리부트’ 외에도 신규 IP를 통한 차세대 RPG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외부 IP 퍼블리싱과 공동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은 단순 수치 경쟁이 아닌 기획력과 세계관 운영 역량을 갖춘 개발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알피지리퍼블릭의 RPG 전문화 전략은 장기 IP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보다”라고 평가했다.